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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철학 - 책

토니 2018.12.19 00:25


책을 읽으면 마치 한 사람의 생각 속을 여행하는 것 같다.


Text toni

photography toni magazine





카메라와 책 [2017.07. 침대 위]



책이란 무엇일까. 책은 글자를 모아 만든 사물이다. 그 두께나 무게로 그 가치를 판단할 수 없지만 두툼한 책은 결과물로 나오기까지 그 사람의 노고와 헌신을 보여준다. 수십 년간 쌓은 지식과 깊은 사유 없이는 위대한 책이 나오기 어렵고, 사람들에게 좋은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면 좋은 교과서로 남기 힘들다. 그래서 책은 한 사람의 지식이 외부와 오랜 상호작용 끝에 얻어진 결과물이자 노력의 결정체이다. 



한 권의 책이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그로 인해 세상이 변화되는 것을 역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의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다윈의 관점에서 인간도 생물의 한 종에 불가하며 자연 법칙에 의해 진화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인간이 세계의 주인이라는 기존의 존재적 의미는 이제 설자리를 잃게 되었다. 150년 전 출판된 다윈의 진화론은 현대인이 인간의 기원과 세계관을 바라보는 기본적 시각으로써 자리를 잡게 되었다. 성경도 마찬가지다. 신의 말씀을 기록한 책이지만 결국 신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전 세계로 복제되어 세상 곳곳에 자리 잡게 되었고 그 책에서 말하는 규범과 윤리는 우리의 믿음과 행동의 양식을 바꾸어놓았다.







 




그러나 책을 지식과 양식의 전유물이라고만 볼 수 없다. 자기표현의 방식으로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 책이 쓰여 지기도 한다. 사람들과 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을 때, 때론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 때, 막상 지나면 후회스러운 행동이 많을 때 글을 쓰다보면 내 마음에 집중할 수 있고 그 문장에서 자신이 했던 생각, 감정을 정화하며 편안한 마음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글들이 차츰 모이다보면 자기회고록이 된다. 책이 내면의 소리이자 창조의 메시지인 셈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마치 한 사람의 생각 속을 여행하는 것 같다. 그 사람이 느끼고 생각했던 사실을 글자라는 매개를 통해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내기 위해 정해진 어떠한 형식이나 법칙은 존재할 수 없으며 그 작품과 관계를 맺는 저자 안에서 규정하는 것이 곧 양식이다. 우리는 사회적 잣대로써 책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며 평가하기보다 하나의 창조물로서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책을 쓰는 이들이 어떠한 결실을 맺기까지 보다 자유로운 사유에서 창조성을 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방안의 책장과 책들 [2017.07. 침대 위] / portra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