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7

2018.10.28 13:24

조카 돌잔치로 고향 여수를 찾게 된 것은 올해로 5번째이다. 안산에서 광양으로 버스를 4시간 30분을 달려왔고 동생차를 빌려 집으로 오니 5시간이 걸렸다. 차에서 잠깐 잠을 자둔 덕에 정신은 깨어있었지만 몸은 축 늘러지듯 피곤했다. 고속도로에 운집한 수 많은 차들 때문에 1시간 정도 늦게 도착한 것도 있었지만 뒤 늦게 예매해서 뒷 자리에 앉게 된 것이 화근이었다. 그래도 안전하게 도착한 것이 어디랴. 집에 도착하자 옷을 챙겨입고 부모님과 식장에 갔다.


많은 인파들 사이를 가로질러 가족자리로 정해둔 맨 앞자리에 앉아 뷔페 음식을 날랐다. 조카를 안은 엄마의 밝은 미소, 어느 덧 훌쩍 커버린 딸이 대견스러운듯 어깨를 들썩이는 아빠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졌다. 감정을 묻지 않아도 미소를 머금는 표정과 웃음기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내 옆에는 조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식두로 보이는 가족들이 가득 자리를 메웠다. 어쩌면 먼 사이이지만 지금은 조카를 두고 가까운 이웃 사이이다. 이렇게 평생을 서로 모른 체 지내오다 아주 특별한 인연으로 식구가 되는 것. 인간이라는 공동체와 그 매듭의 과정은 참 신기한 탄생이다. 나는 아직도 그 과정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어쨋든, 어제는 그렇게 가족의 중요한 행사를 치르고 뒤 늦게 집에 왔다. 조용히 노트북을 꺼내 올해 남은 일과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마음에서 피어나오는 수 많은 걱정과 고민들은 부드러운 쉼호흡으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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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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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30 12:13 신고

    마치 인생사진 같이 뇌에 각인되는 한 장면들은 삶의 활력소가 아닐지.... @.@
    조카 2호기를 4~5살 무렵에 공원에 데리고 갔다가 찍은 사진 한 장은 아마 제가 눈감기 직전까지도 기억을 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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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30 19:53 신고

      생각해보니 '땀똔'님도 저와 같은 삼촌이시네요. : ) 조카를 찍은 사진 한장 한장을 소중히 간직하려해요. 더 많이 애정을 주어 좋은 삼촌이 되고 싶은 요즘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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