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 극흑 잉크

2018.10.06 00:11











요즘 따라 글을 쓰고 싶다. 무척이나 나와 닮은 문장과 어휘들을 사용해서 종이 한 장을 가득 채우고 싶다. 어쩌면 내가 다 표현하지 못한 단어 하나하나가 아직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까닭일까. 나는 그걸 하나씩 밀어내고 싶고, 마차 버리기 아까워 어딘가에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그것도 특별하고 의미있게.

어제는 문득 잉크를 바꾸고 싶었다. 종이 위에 그려지는 잉크의 농도가 왠지 모르게 묽어보였다. 손가락으로 휘 감은 만년필에서 뚝뚝 떨어지는 그 묽은 라미잉크는 더 이상 나의 타입이 아니였다. 나는 좀 더 진하고 무거운 잉크를 원했다. 마치 돌덩이에 무언가를 새길 때 더 날카로운 도구로 힘을 꾹꾹 눌러세워 좀 더 뚜렷하게 더 오래가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세일러 극흑 잉크를 만난 건 아무래도 이러한 마음에서다. 

라미 카트리지를 뽑아내고 금촉에 묻어있는 잉크 한점 한점들을 물로 씻어냈다. 그리고는 새로 구입한 컨버터에 세일러 잉크를 담았다. 새로 착용한 카트리지가 신이 났는지 만년필이 이전과 다르게 부드럽고 재미있게 쓰여졌다. 농도는 깊어졌고 마름도 빨라졌다. 종이에 적고 몇 초 뒤 손가락으로 슥슥 문대 보아도 번 짐이 없었다. 오래오래 사용해야지. 마치 내 친구처럼 애정을 갖고 함께할테다.





작성자

Posted by 토니

작성자 정보

방문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관련 글

댓글 영역

    • 프로필 이미지
      2018.10.12 14:46 신고

      세일러 극흑 사용한지 1주일 정도 지났네요. 라미 블랙 잉크와 색깔 정도에서는 차이를 잘 못 느끼겠으나 마름의 속도에서는 차이가 크네요. 가격이 너무 비쌌던 것 말고는 만족합니다. ㅎㅎ

블로그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