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1999) 슬픈 욕망의 도가니-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1999) 읽기미야베 미유키의 유명한 저서 <이유>는 반다루 센주기타 뉴시티 웨스트 타워 2025호에서 벌어진 일가족 4인 살인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하나씩 찾아 나아가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사뭇 다르다. 반전이나 기교에 의존하지 않고 범죄가 어떻게 우리의 삶에 걸쳐 있는지에 범죄의 사회적 동기를 쫓는다. 이 흥미로운 책에서는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일본 사회의 부동산 거품과 ..
[서평] 2인용 독백 - 김효나 2인용 독백 - 김효나 누군가 떠난 빈자리를 마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사랑하는 연인이었다면 비루 말 할 없이 큰 슬픔일 것이며 그 통곡을 혼자 고스란히 참기 어려울 것이다. 사랑의 흔적을 하나씩 지우고 남은 소중한 추억은 앞으로 살아간 자신에게 성숙의 의미로 남을 테지만 이별 후 잔상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비루 견디기 힘든 상처이다. 자세히 생각해보니 친구, 가족 그리고 나를 아는 이들도 역시 저마다 이별의 상처가 있다는 것을..
부조리의 철학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이방인》 무엇이든 기록하고 남겨야 한다. 이는 2014년을 한 해를 맞이하면서 스스로에게 부여한 슬로건이다. 2013년을 내다보면 검정콩은 없고 까다만 껍데기들만 가득한 것 같다. 간혹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나 내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인지 기억을 하려고 해도 잘 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이전에 사용하던 에버노트를 하기도 하고 만년필과 노트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틈틈히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기도 한다. 오늘 커피숍에 들러 간단하게 책 한권을 골라 읽..
책 - 막스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 한다. 그간 인문고전읽기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면서 짜투리 시간을 통해 틈틈히 읽고자 했으나 부실한 체력탓인지 낮은 집중력 탓인지 좀 처럼 기회를 갖지 못했다. 변명이지만, 몇 달전부터 밀린 업무로 인해 눈뜰새 없이 바빴고 두툼해진 뱃살을 빼는 것이 나의 우선순위이기도 했다. 인문고전에 대한 열망은 아주 개인적인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험란한 세상에서 홀로단신 일하며 겪게 될..
책-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학부 졸업을 둔 마지막 학기는 나의 사상적 변화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면서 대학 내 여러 정치강의를 듣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사회학과 수업을 통해 '푸코','뒤르케임','막스 베버' 등 여러 저명한 학자들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지식을 탐독하고 발자취를 따르는 것은 봄이 찾아와 유순해진 벗꽃나무 길을 걷는 것과 같이 학문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고, 그들이 던지는 난해진 질문들에..
책《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서평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몇 년 전 사회학 수업 시간에 19세기 초 파리의 생활 상과 도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교수는 영화 '향수'의 도입 부분을 보여주었다. 파리 중심가에 자리 잡은 수산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분비지만 이에 대한 배려 없이 썩은 생산이 거리에 나뒹굴고 엉망인 하수구 시설 탓에 생선 핏물은 파여진 웅덩이에 고여 있어 인상을 찡그리게 했다. 몇 몇 사람들은 코를 막고 악취와의 싸움에 구분분투하고 있..
문강형준 《감각의 제국》을 보며 대학시절 사회학 수업을 들으며 알게 되었던 뒤르켐과 막스베버에 관한 문헌조사를 하다 우연히 알게 된 문화평론가 문강형준. 그의 글들을 보며 '참 맛깔나게 글 잘쓴다.'라는 말을 내뱉었던 기억이 난다. 그도 얕은 지식에서 출발했을 텐데 이 광대한 지식을 흡수하고 이 분야를 섭렵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까? 아주 우연히도 찾게 된 그의 블로그 속 평론들. 그것을 책으로 담아냈다.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