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석촌 호수 / Iphone

2017.05.29 19:28


석촌 호수의 첫인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양 끝 사이로 들어간 호수 안쪽으로 아담한 놀이동산이 있고 그 뒤편으로 역시 아담한 저층 아파트들이 자리하고 있다. 아파트 뒤로는 거대한 쇼핑몰과 고가도로가 있고 그 위에는 롯데타워가 있다. 복잡한 서울의 도시치고는 드물게, 호수 주변은 벗꽃과 매화 같은 다양한 톤의 분홍으로 뒤덮여 있다. 호수는 연한 초록으로 물들어 있고, 넓은 하늘에는 뿌연 안개가 짙게 깔려있다. 그 하늘을 이름 모를 새 한마리가 비행을 즐기듯이 우아하게 가로지르고 있다. 



호수 중간에 다다르면 놀이동산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있다. 이 곳 앞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커다란 몸을 가진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도 얼핏얼핏 보이지만, 이미 저녁이 오고 있기에 그 수는 그리 많지 않다. 호수 주변은 대부분 한국인과 중국인이다. 그리고 중국인은 대충 두 부류로 나뉜다. (1) 단체 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과 (2) 한국인 친구를 따라 배낭여행을 온 학생들이다. (1)의 사람들은 대개체크무늬나 노랑, 빨강의 눈에 띄는 패션을 즐겨하고 옷차림이 비교적 간편했다. 그들은 모두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여기에 비하면 (2)의 사람들은 수수한 옷차림에다 아주 여유있고 자유로워 보였다. 탕웨이 같은 인상의 한 중국인 여성은 더워보이는 검정색 코트를 입고, 한국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검정색 뿔테 안경을 끼고 있다.  그런데 셔츠도, 안경도 그리고 본인도 어째 후줄근해 보인다. 그 옆을 서울 사람들이 삼삼오오 지나간다. 화려한 한복을 입은 20대들은 DSLR로 서로의 사진을 찍으면서 (석촌 호수에서는 한복을 대여하는 곳이 있다) <대학내일>과 같은 잡지책 모델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서는 서울 사람들의 특유의 개방적 사고와 여유있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한 손에는 카메라 가방과 선글라스,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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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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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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