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교육 (이론, 2차)

2017.10.17 09:27

​'T'의 이론수업이 있는 날이라 1시간 조퇴를 하고 5시 쯤 서울로 갔다. 낮과 달리 쌀쌀한 바람이 불고 온도도 낮았던지 두터운 코트를 입은 사람이 거리에 가득했다. 날이 금세 어두워지자 차량의 헤드라이트들이 하나 둘씩 번져왔고 거리의 가로등 불 빛이 강하게 느껴질 때 쯤 'T'의 교육장에 도착했다. 

서당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마냥 옹기종기 모여앉아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지워버리고 흰 백지가 되어 새로 배운 것들을 써내려갔다. 마치 공복에 마시는 녹즙이 세포 하나 하나로 흡수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녁 9시가 지나가자 피곤해졌다. 목이 칼칼해지고 기립근 부근에서 작은 통증이 일더니 몸이 이리저리 비틀어졌다. 두 손을 허리 뒷 춤 부근에 대고 기대어보니 몸이 좀 더 편안해짐이 느껴진다. 내 허리는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도 끊임 없이 몸의 무게감을 견뎌가고 있던 것이다.

느지막이 집에 도착해 교육 내용을 정리하려 다시 책을 보았는데 내용이 하나도 잡히질 않았다. 눈에서 따끔따끔한 통증이 일면서 피로감이 두배 더 들었다. 책을 덮고 가만히 누워 생각했다. 대학시절 즐겁게 공부하던 때가 떠오르면서 설레임과 기대감의 단어가 스쳤다. 30대에 느껴보는 첫 학습적 성취감. 뿌듯함이 피곤함을 밀어내고 가슴 가까이에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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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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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것 중에서 빼버릴 것은 하나도 없으며, 없어도 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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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17 12:00 신고

    무언가를 배운다는 느낌...
    학생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너무 좋더라구요.
    바쁘다는 핑계는 저도 영어공부를 등한시하고 있는데..
    공부좀 더 해야하는데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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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23 19:17 신고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영어독해와 스피킹, 리스닝 등 할게 정말 많은데.. 아직 전공 조차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느낌... 공부는 끝이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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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17 20:03 신고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의 그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의 기분이란...
    저도 해보고픈게 몇가지 있는데 막걸리를 끊지 않는 이상 안될 것 같으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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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23 19:18 신고

      ㅎㅎ 중요한 건 "끝"까지 가보는 것 같아요. 끝판왕~!이 되어보는 것. '장인'이 되어보고 싶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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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18 19:05 신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말씀중 공부는 때가 있다.라고 하셨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아요
    사회생활하면서 하는 공부, 이런 종류의 공부들은 돈과 성과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아 안할수도 없고 엄청피곤하죠
    그러면서 드는 생각, 아~ 학교다닐때 열심히 해둘걸하고 후회하면서 지금도 인강을 열심히 듣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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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23 19:20 신고

      ㅎㅎ 저도 '아트앤스터디'에서 이것저것 골라 듣고 있습니다. 어릴 때 공부와 성인이된 지금의 공부는 다르게 느껴지네요.. 생존과 관련되어 있어서 인지 좀 더 흡수가 잘 된다고 해야 될까? 기여코 내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단념(?), 오기가 발동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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