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교육 (실습, 1회차)

2017.09.19 19:43

어제 ‘T’교육을 받으러 숙대근처에 위치한 센터에 갔다. ’T’는 앞서 EATS (expressive arts therapy association)로 표현해보았지만 좀 더 간결한 문장을 위해 약자를 사용하기로 나와 합의했다. 같은 교육생이 검색과정에서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해서 앞으로 ’T’로 부르기로 한다.

숙대역 3번 출구에서 큰 길따라 한 참을 가다보면 용산고교 사거리가 보인다. 그 곳에서 오른편 언덕을 따라 10분 여간 오르다보면 '대원정사'라는 큰 절이 하나 보이는데 옆 계단을 따라 오르면 ’T’ 교육실이 위치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웅장한 소녀를 상징하는 그림 한 점을 따라 따뜻한 촛불과 그것을 둘러싼 투명한 플라스틱 바로 옆에는 드라이플라워가 놓여져 있다. 정신과 신체의 균형을 상징하듯 보는 내내 마음이 안심되고 평온했다. 부엌에 들어가 커피와 다과를 먹었다. 조금 열려진 문으로 교육장쪽을 바라보았는데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이 서로 친해보여 따뜻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그 사이에 내가 과연 합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회색'과 같았다. 빨강과 검정이 섞인 듯한 감정이다. 그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 빠졌기 때문에 나에겐 오늘이 첫 수업이었던 것이다.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 다소 긴장이 된 듯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얼굴 양쪽 턱 관절이 딱딱하게 굳어져 있는 것이 느껴졌다. 호흡도 가파졌고 척 추 뒤쪽으로 따끔거리고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피부에 감촉이 좋은 소재의 옷을 입었는데도 거꾸로 입은 듯 불편했다. 2시간 쯤 지나 공동체 작업을 하면서부터 무거웠던 마음이 서서히 풀리더니 오후 쯤 되어 마음에서 완전한 평온이 찾아왔다. 계속 이 작업에 집중해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서서히 '신체표현' 작업에 매료되었고 부끄러움의 단어가 용기의 표식으로 바뀌어 갔다. 잠깐이었지만 자화상 작업에서 의식의 수면, 저 아래에 잠재된 무의식의 표상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이번 작업을 통해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금 찾았다. 그 넓고 많은 길 중 나에게 꼭 맞은 무지개다리를 여기서 찾은 것이다. 그 다리 건너에는 나의 꿈(DREAM)이 있을지도 ?


170919 sun, Seoul 

ㅡ 아래는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T'의 작업들, 출처는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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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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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것 중에서 빼버릴 것은 하나도 없으며, 없어도 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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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19 20:52 신고

    심리재활치료? 난해한것 하시는거보니 매우 이성적사고를 하고 계신분인가봅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블로그 인덱스페이지 사진보고 짝꿍인줄 알았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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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19 23:20 신고

      ㅎㅎ ^^; 개인사진 찍어 올리는게 심적으로 편하지 않아 잘 남기지 않는 편입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을 공유할 수 있을지 고민 하고 있는 찰나에 댓글을 남겨주셨네요. ㅎㅎ 얼굴 부위만 이모티콘으로 가리는 형태는 좋지 않아 좀 더 고민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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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20 10:17 신고

    무엇가를 배운다는거,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좋네요.
    한 직장에서 어언 11년차인데....
    몬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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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20 15:27 신고

      수 백가지 사회복지 분야 중 정신보건을 메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정신보건 분야중에서도 수십개의 가지가 있는데 그 잎 사귀 하나 찾았네요. 앞으로 남은 일생의 과업을 어떻게 해나갈지는 좀 더 고민을 해보아야겠지만... 왠지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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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25 10:14 신고

      신체기반심리치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ㅎ 우리가 매번 봐았던 심리상담이 구술형태였다면 이건 신체동작을 활용한 '표현'을 통해 내적치유를 해나가는 과정입니다.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앞서나가고 있어요. 마음이 아프신 분들이 온전히 상담에 집중하고 충분히 말로 표현이 가능하면 좋겠지만 대부분 무기력하고 언어로 표현하기 힘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ㅠㅠ.
      서울에 한 군데 있는데 엊그제 등록하고 다니고 있네요. '명상'과 '신체동작'의 융합(?) 참 재미있는 교육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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