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6일

2017.09.07 00:25

해가 벌써 이렇게 짧아졌는지 날이 흐렸는지 7시도 방안이 침침하다. 며칠 째 정신없이 야간근무를 해놓고 보면 몇 시간이고 몇 날이고 건너뛴 것 처럼 하루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다. 삶이란 고통인가, 고통이 바로 삶인가. 

요 며칠 동안 운동을 줄이고 글을 쓰고 책을 읽었다. 그래봐야 2시간이지만 잠을 자기 전까지는 읽다가 깜박깜박 졸곤 했다. 주로 서양 문학을 읽었지만 사실 머리에 남아 있는 건 없다. 그런 종류의 책 말고 자기개발을 위한 책도 두 권이나 읽었는데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무심히 책장을 펄럭이다. 삶에 대한 회의감이 물결처럼 일렁거렸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열심히 바래온 이 직업은 나에게 정말 맞는 옷일까?  그렇다면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고는 있는가?  주로 '애정'과 '관심'애 관한  질문들이다. 대학시절엔 학문에 푹 빠져살며 직업적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30대의 삶이라 생각했건만 지금 나를 보면 언젠가 도태되어 소멸할지도 모르는 소행성 같다. 참 사람이 그럴싸해 보이다가도 안타까워지는 건 한 순간이다.

밤 공기를 마시러 바깥에 나가는 것이 버거워 안방 창틀에 걸터앉아 대학가를 바라본다. 하루 중에 아마 이맘 때가 제일 시끄러울 시간이 아닌가 싶다. 밤엔 술집과 편의점 주위의 휘황한 불빛 때문에 낮엔 회사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많이 보지 못한다. 


portra160 / contaxt3 / 내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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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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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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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07 22:15 신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30대 전후의 청춘이 많습니다. 나만 하는 고민이 아니라는 걸 느낄 때 조금 위안이 되긴 하는 것 같아요. 삶의 전환이 될만큼 큰 힘이 되진 않겠지만, 그리 나쁘지만 않은 것 같아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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