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탁스 t3 / 프로이미지100



새벽을 맞이하는 저녁 커피숍은 이른 오후와도 서뭇 다른 분위기이다. 몽환적이면서 신비롭고, 아련하면서도 로맨틱하다.



콘탁스 t3 / 프로이미지100



천정에 붙어 있는 스피커에서 재즈가 흘러나왔다. 앉은 자리에는 친숙한 커피잔의 온기가 있었고, 보드러운 향기가 남아있었다. 바리스타가 하얀 커피잔을 내 앞에 놓자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거리의 조명들과 비를 피해 서둘러 집으로 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창문사이로 또렷이 보였다



콘탁스 t3 / 프로이미지100



커피는 어둠처럼 검고, 재즈의 선율처럼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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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베란다에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들이 따스한 햇살사이로 고운자태를 보인다. 그곳에 있으면 가장 예쁜 꽃가지를 꺽어 투명 유리컵에 꽂아 책상 모퉁이에 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나 꽃과 화분을 애지중지 여기는 어머니를 봐서는 하지 못할 일이다.






사실 나는 꽃에 관심 없다. 길거리에 피어있는 식물 절반이 꽃과 풀이니 그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정도로만 생각해왔다. 노점상에서 장미 꽃 한다발을 몇 만원주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크게 놀랄일이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저버릴 물건을 거금을 주고 사는 것이니 말이다. 







주말 아침 눈을 뜨고 침대 밖을 나서려는 순간 창문 틈새로 아름다운 향기가 느껴졌다. 침대 머리맡에 한 참을 누워 진한 꽃 향기를 맡았다. 눈을 감고 생각해보니 꽃이 주는 신비감은 단지 보이는 것 '아름다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꽃은 향기를 갖고 있었다. 저마다 보드라운 입사귀 사이로 자신만의 그윽한 향기를 내뿜고 있었던 것이다. 가까이 피어 있는 꽃들은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곤 했었던 것을 이제야 알았다. 소리 없이 고요한 향기로 말을 거는 꽃! 그 귀중한 가치를 몰랐던 것에 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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